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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장면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살핀다-솔로들이 자장면 먹는 ‘블랙데이’ -2010년 04월 14일(수)
작성일 2010년 04월 20일, 관리자 조회수 2,587회
자장면을 우리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 가서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달라고 하니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만 중국식이지 사실은 우리의 고유음식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식 중화요리라는 표현도 있지만, 자장면의 원조는 중국이 맞다. 자장면은 중국어로 ‘짜지앙미엔’이라고 발음한다. 한자로 쓰면 작장면(炸醬麵)이다. 조리용어로 뜻을 풀이하자면, ‘튀길 작’ 에 양념장을 뜻하는 ‘장’ 그리고 국수를 뜻하는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돼지고기를 갈고, 다시 양파, 호박, 생강 등을 다져서 식용유와 춘장이라고 하는 중국된장과 함께 볶은 양념을 국수에 넣어 비벼 먹는 요리다.

원래 중국에서 유래, 화교들이 시작

중국 화교에 의해 시작된 우리나라 자장면은 분식장려, '빨리빨리'의 산업화에 숨은 공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자장면은 한국에서 먹는 자장면과 같이 중국된장이 사용되는 등 형태는 유사하지만, 중국 춘장은 매우 짜서 많이 넣지 않으며 첨가하는 채소도 많지 않다고 한다.

한국식 자장면의 역사는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에 중국 화교들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에 공화춘이라는 식당이 처음 만들어 선을 보였다. 일종의 개량식 자장면으로 오늘날과 같이 간단하게 단무지와 양파 등을 곁들여 먹기 시작했다.

본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산둥반도 지역에서 토속 면장을 볶아서 만든 국수가 자장면의 시조다. 북경의 자장면은 청나라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분식(샤오츠)로 알려져 있다.

분식장려, “빨리빨리” 산업화 문화에 맞아 떨어져

중국의 고유한 이 음식은 지역마다 다양하다. 그러나 1950년대 중국에서 망명한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춘장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장면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다.

이후 1960, 70년대에 대에 접어들자 자장면은 다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모자라는 쌀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분식장려운동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리 시간이 비교적 짧은 점이 ‘빨리빨리’ 산업화 시대에 걸 맞아 자장면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단무지 몇 조각이면 한끼를 거뜬히 채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식문화의 선구자

이에 따라 자장면도 진화하기 시작했다. 간 자장, 삼선자장, 유니자장, 유슬자장이 새롭게 등장하는가 하면 밥을 첨가한 자장 밥도 새롭게 등장하면서 대중 속에 깊이 들어왔다.
더구나 자장면은 보통 현재 가격으로 5천원 미만이기 때문에 다른 외식용 식단보다 저렴하다. 그리고 거의 전국 어디에나 배달을 시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자장면 1인분 열량은 대략 700kcal정도로 한국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할 때 1일 섭취량의 28%, 여자는 35%다.
자장면은 저렴한 가격에 어디서나 시켜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북극해 횡단을 3개월 만에 마친 등산가 허영호씨가 인터뷰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자장면을 꼽기도 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루 600만 그릇, 지구 한 바퀴 반 길이

외식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1980년대 이전에만 해도 서민들이 외식할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각광 받았다. 특히 입학, 졸업, 생일을 축하할 때, 그리고 이사를 가는 날 등에도 가족들이 같이 즐겨 먹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하루에 먹는 자장면은 600만 그릇 정도라고 한다. 그 면발을 이으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쉽지만 자장면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 우동, 스파게티와 같은 다국적 국수들이 자장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음식배달 문화라는 업계에서의 독점적 지위 역시 닭이나 피자에 내주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에 선물 못 받은 사람들이 찾아

4월14일은 블랙데이(Black Day)다. 이름에 영어를 붙여서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다. 이날은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남녀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연인들을 못 구한 솔로들이 시커멓게 탄 마음을 자장면으로 달래는 날이다.
블랙데이라는 말은 자장면의 색깔인 검정색을 영어로 나타낸 블랙과 데이를 합쳐 만들어졌다. 꼭 자장면만 먹는 것은 아니며 옷은 검은색으로 입고 커피는 블랙으로 마시며, 자장면이 아니더라도 검은색 계통의 음식을 먹으면 그날을 기념하는 거라고 한다.
남녀 문제에 자장면을 대입시키다니 재미있는 세상이다. 새삼 아내와 말다툼으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자장면을 안주 삼아 독한 고량주를 들이키며 위안을 받은 기억이 떠오른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0.04.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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