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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어가 세계어 된 것은 기후 때문
작성일 2010년 04월 20일, 관리자 조회수 2,257회
앵글로색슨족, 전염병 휩쓴 틈타 대영제국 세워 - 2010년 04월 14일(수)

기후와 전쟁 “마을은 황폐한 모습으로 신음하고 있었고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어디를 돌아봐도 온통 썩어 들어가고 있는 시체들뿐이었다.” 에페수스의 존이 기록한 이 끔찍한 상황은 서기 541년에 발생한 전염병인 선(線)페스트(흑사병)로부터 시작됐다.
이때 발생한 선페스트로 영국 본토에서 벌어졌던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전쟁이 끝났으며, 세계의 역사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주도하는 세계로 변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비극의 씨앗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며, 영어는 현재 영국 본토인 브리튼 섬에 살았던 앵글로·색슨족의 언어다. 그런데 브리튼에 살았던 원주민은 켈트족이었다.

켈트족은 449년 영국 본토를 침략해 온 앵글로·색슨족 때문에 서쪽으로 밀려났다. 앵글로·색슨족의 공격에 켈트족은 서쪽의 웨일스와 북쪽의 스코틀랜드로 피신했다. 켈트족은 살아남기 위해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지중해 사람들을 교역 상대로 택했다.

그런데 그것이 비극의 씨앗이었다. 540년, 선페스트는 이집트에서 시작해 콘스탄티노플에 상륙했다. 542년까지 콘스탄티노플의 주민 중 40%가 선페스트로 사망했다. 콘스탄티노플을 폐허화시키고 서북진하던 선페스트가 교역로를 따라 영국의 웨일즈와 스코틀랜드에 상륙한 것이다.

무역선 화물칸에 숨어 있던 쥐들에 의해 선페스트가 상륙했다. 그 결과 지중해 사람들과 교역을 하던 켈트족이 선페스트에 희생됐다. 반면 동쪽에 있으며 지중해와 교역을 하지 않았던 앵글로·색슨족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험준한 지형을 바탕으로 앵글로·색슨족과 힘의 균형을 이루던 켈트족의 힘이 약해지면서 역학관계가 깨져버렸다.

켈트족의 기사들이 선페스트로 떼죽음을 당하자 앵글로·색슨족은 켈트 지역을 공격해 식민지로 삼았다. 약 100년을 끌어 온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전쟁이 선페스트로 결정지어진 것이다. 이것이 대영제국의 시초가 됐다. 영어를 사용하던 앵글로·색슨족은 아일랜드와 웨일스·스코틀랜드를 점령했고, 이후 북아메리카·카리브 해·인도·호주·미합중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전염병으로 뒤바뀐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운명

“수세기에 걸쳐 도미노처럼 여러 국가들이 줄줄이 대영제국에 편입되면서 세계의 역사가 바뀐 결정적인 요인은 기후와 전염병이었다.” (고고학자 데이비드 키스)

역사를 바꾼 선페스트를 유발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날씨였다. 고기후의 기록을 보면 당시 강한 화산폭발이 있었다. 이 재해로 동아프리카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 죽으면서 곡식의 낟알을 먹고 살던 쥐들이 죽어 갔고, 다음으로 설치류를 먹고 살던 조금 더 큰 동물들이 죽었다.

그러나 기상의 급격한 변화로 가뭄이 끝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식물들이 급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성장과 번식이 빠른 쥐는 금방 개체 수를 회복했지만, 그것을 먹고 사는 조그만 육식동물들이 개체 수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다.

쥐들의 포식자가 서서히 개체 수를 늘려 가는 사이 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짧은 기간에 동아프리카는 쥐들로 넘치게 됐다.선페스트 균은 덥고 습한 날씨에 급속하게 번성한다. 적합한 날씨로 번성하던 선페스트 균에 쥐들이 감염됐다. 전염병에 감염된 쥐의 피를 빤 벼룩들이 병에 걸리면서 무차별적으로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았다. 무역선에 살던 곰쥐에게 전염병이 퍼졌다.

곰쥐들은 무역선을 타고 영국에 상륙했다. 켈트족이 선페스트로 무너질 때 공격해 승리한 앵글로·색슨족이 대영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켈트 원주민이 사용하는 웨일스어는 겨우 32만 명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앵글로·색슨족이 사용하는 영어는 세계 공용어가 됐다. 영어가 세계어가 된 것은 기후 때문이라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글: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연구원
저작권자 2010.04.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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