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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들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을까 - 2010년 04월 15일(목)
작성일 2010년 04월 20일, 관리자 조회수 2,702회
기상청, 지진 예지능력 연구비 지원 예정

몸길이가 3cm에 불과한 물방개붙이는 깊은 산골이나 밀림의 웅덩이에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하찮은 벌레다. 검은 갈색에 녹색을 섞은 모습을 한 채 더듬이나 수염을 안테나 삼아 환경에 적응하고 대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작은 벌레들도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지녔다. 물방개붙이의 더듬이는 100만 분의 1㎜의 파동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충의 감각기관은 생존에 필요한 먹이, 서식처, 환경변화 등 외부자극에 대한 모든 신호를 받아들인다. 곤충의 더듬이는 종간에 또는 같은 종에서도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구조는 비슷하다. 바람이나 중력 또는 진동에 의한 미세한 파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신경계통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능력은 지구 내부의 깊은 곳에서 지표면에 울려 퍼지는 미세한 파동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으며, 지진과 같은 본격적인 큰 진동이 발생하기 전에 이들에게 이동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다. 과학계는 아직도 정확한 지진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동식물의 지진 예측능력에 주목하기 시작

곤충, 동물, 식물 등이 갖고 있는 이런 자연재해의 예측 능력은 일찍이 과학계에도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곤충이나 동물을 이용한 지진 예측 기술은 아직도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동물을 이용한 지진 예측 연구가 새롭게 시도될 전망이다. (재)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은 기상청이 올해 연구 과제 중 하나로 ‘지진예지 사례 진단 및 지진전조 관측운영 발전 방안 연구’를 선정, 이달 하순부터 지원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최근 들어서 지진 발생 빈도가 높게 증가하고, 과학계가 아직도 이렇다 할 지진 예측 기술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물의 초감각을 이용하는 연구가 어떤 성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진 예지에 남다른 동물의 감각

2008년 5월 9일 홍콩의 한 신문에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이동하는 희귀한 사진이 실렸다. 도로 한켠을 가득 메운 두꺼비 떼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지나, 달리는 자전거와 자동차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도를 건너 이동했다.

그리고 사흘 후 역사적인 베이징 올림픽을 3개월 앞둔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중국 쓰촨 성(四川省)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원자탄 252개를 한꺼번에 폭발시킨 것과 맞먹는 이 지진으로 사망자만 약 9만여 명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고, 홍콩 언론들은 두꺼비의 이동은 지진 발생의 전조현상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사망자 집계 30만여 명을 기록한 1976년 중국 당산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 발생 수 시간 전에 엄청난 수의 개구리 떼가 이동하는 것이 목격된 바가 있다.

지진 발생 전에 일어나는 동물의 특이 행동은 역사적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됐다. 1783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주 대지진 전에는 이 지역의 개들이 갑자기 심하게 울부짖어 당국은 개를 쏴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1835년 2월 20일 칠레 남부의 항구 도시 탈카우아노 지진에서도 개들의 심한 울부짖음이 있었고, 1999년 터키 대지진 당시에도 나흘 전부터 개들이 울부짖었다는 보고가 있다.

1975년 2월 4일 중국 랴오닝 성 하이청에선 지진이 일어나기 6주 전부터 겨울잠을 자던 뱀들이 굴에서 나와 얼어 죽고, 거위가 날아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71년 2월 9일 이른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 페르난도 계곡 주변에선 순찰 경관 두 명이 거대한 쥐 떼를 발견했고 몇 시간 후에 대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다.

이로써 포유류, 양서류, 어류, 조류 등 모든 동물들이 지진 발생 전에 특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물들에겐 지진 발생을 미리 아는 능력이 있는 것일까?

동물의 감각은 오랜 진화의 산물

과거에 중국의 과학자들은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시에 진원지로부터 반경 50km 이내에 있는 비둘기들이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둘기가 이처럼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발에 예민한 진동 감지 기관이 있기 때문이며, 까마귀나 카나리아, 잉꼬와 같은 애완용 새들도 지진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발생 전후 이 지역 어민들은 때 아닌 횡재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참돔, 붕장어 등 평소에 잡기 힘든 바닷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수면 가까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은 평소보다 10배나 어획고를 올렸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모든 동물들은 외부의 자극을 신속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몸에서 측정할 수 있는 수용 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수용 기는 빛이나 화학물질, 진동, 중력, 열, 냉기, 통증 등 특정한 자극에 반응하며, 이 자극들은 감각기관에 따라 수많은 생화학 과정들을 거쳐서 전기 신호로 바뀌고,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상황을 알리는 언어로 즉시 번역되는데 이는 수십억 년에 걸쳐서 생존을 위해 발달한 진화과정의 결과라는 것.

이를 통해 동물들은 물이나 공기 등을 통해 전해지는 미세한 음파나 압변화(壓變化)도 감지할뿐더러 지하수의 수위나 지형의 변화, 땅울림, 발광현상 등 지진의 전조현상을 미리 감지해 대처할 수 있다.

큰 지진에는 지구 내부에 막대한 에너지가 축적되고, 그 결과로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미소한 진동이나 지자기, 중력의 변화 등이 매우 멀리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지진 발생에 앞서 동물들은 민감한 감각기관을 통해 이를 느끼고 미리 이동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
동물의 초감각에 첨단 과학기술의 접목

곤충들은 예민한 더듬이로 미세한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지난 1975년 2월 4일 중국 랴오닝 성 하이칭(海靑)과 잉커우(營口) 지역의 대지진 당시, 중국의 지진국은 거대한 땅울림, 지진운(地震雲), 개구리 떼의 대이동 등 지진 전조현상과 동물의 특이 행동을 주의 깊게 보고, 이 지역 주민 5만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실제로 오후 7시 36분에 리히터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고, 건물의 90%가 파괴됐지만 인명피해는 미미했다. 이 사례는 동물의 초감각을 이용, 지진을 예측해낸 첫 성과로 기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1976년 7월 28일 중국의 공업도시 당산(唐山)시에 진도 8.2의 대지진이 발생, 공식 발표된 사망자만 30만 명에 달했다. 이 당시 지진 발생 몇 시간 전에 당산 지역 반경 1,000km 주변 사람들 중 90% 이상이 거대한 땅울림과 엄청난 수의 개구리 떼 이동을 목격했음에도 지진 피해를 막지 못했다.

동물을 이용한 예보는 아직 정확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21세기 첨단과학기술이 접목된다면 동물의 초감각적인 예지 능력은 향후 지진 예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견해다.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10.04.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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