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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대에서 자면 암에 잘 걸린다? - 이성규
작성일 2010년 07월 08일, 관리자 조회수 2,175회
휴대전화 등 전자기파를 발생하는 장치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뇌종양 등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 전자기파 발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침대의 경우에는 어떨까?
흥미롭게도 침대가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보고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층 재미있는 점은 이 같은 침대의 작용이 특이적으로 인체의 왼쪽 부분의 암 발병을 높인다는 점이다.
스웨덴 Hallberg Independent Research 와 Karolinska Institute 공동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Pathophysiology에 ‘피부암과 유방암이 왼쪽에서 더 많이 발병되는 원인’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게재했다.

어떤 이유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구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유방암(Breast Cancer)과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의 발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피부가 강렬한 태양에 노출됨으로써 발병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태양의 강도는 지난 30년동안 변하지 않았다. 흑색종의 경우 태양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엉덩이, 허벅지 등의 신체부위에서 주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흑색종이 오른쪽 신체보다는 왼쪽 신체에서 더 많이 발병했다는 점이다. 이같이 왼쪽에 치우친 암 발병은 유방암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유방암도 왼쪽 유방암이 오른쪽 유방암보다 10% 더 높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서 유방암과 피부암 발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양(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일본의 유방암 발병비율은 스웨덴의 3% 수준에도 못 미쳤다.
연구진은 동, 서양 암 발병률의 차이를 취침습관이 다른 점에서 찾았다. 서구인이 보통 스프링 코일이 있는 침대에서 자는 것과는 달리 동양인은 맨 바닥에 매트리스(요)를 깔고 잠을 잔다. 즉 스프링 코일의 존재 유무에 따라 암에 걸릴 확률이 다르다는 것이다.

침대 속 금속 스프링 코일, 전자기파 안테나 역할
스웨덴 과학자들은 1989년~1993년 실시한 연구에서 FM 라디오 방송 및 TV 방송 송신탑 주위에 사는 사람들의 흑색종 발병 비율을 조사했는데 송신탑과 흑색종 발병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라디오와 TV방송으로부터 나오는 전자기파가 인체 면역체계를 압박하고 결과적으로 암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송신탑 주위의 전자기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 또한 당시 제기됐었다.

자, 이제 여기에 안테나라는 물체가 ‘방송 송신탑’과 ‘나’ 사이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안테나는 특정 전자파의 주파수를 포착, 증폭하는 장치이다. 안테나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특정 주파수에 공진(resonance)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보통 안테나의 길이는 특정 주파수 파장의 1/2로 길이로 제작된다.

연구진은 1940년 후반, 방송을 시작한 이래 정확히 FM과 TV 방송 주파수 파장의 절반 크기로 침대 길이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즉 일반적인 경우 금속 스프링으로 제작되는 미국의 침대가 주변 방송 송신탑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금속 스프링 코일이 있는 침대에서 잘 경우 FM/TV 전자기파의 강도를 증폭하는 안테나에서 자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게 된다. 반면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침대는 금속으로 제작되지 않을 뿐더러 서구처럼 87~108MHz의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인체의 왼쪽에서 암이 더 많이 발병하는 이유
이제 침대 스프링이 안테나 역할을 통해 암 발병을 높인다는 점은 설명됐다. 그렇다면 왜 인체의 왼쪽 위치에서 암이 더 많이 발병하는 걸까?
암세포가 오른쪽보다는 왼쪽을 더 좋아해서일까? 또는 대부분 오른손잡이의 현대인의 경우 암세포가 기특하게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왼쪽으로만 변이를 특이적으로 진행한 걸까?

이에 대한 한 가지 해답으로 과학자들은 잠을 자는 사람의 특성을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자는 것을 선호한다. 특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오른쪽으로 자면 왼쪽에 위치한 심장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어 심장박동소리가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잘 때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른쪽을 선호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즉 인간은 본능적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자는 것을 선호하고 침대에서 오른쪽으로 잘 경우, 침대 속 스프링이 안테나 역할을 통해 상대적으로 왼쪽 부위의 암 발병을 높인다고 요약할 수 있다. 왼쪽 부위는 상대적으로 오른쪽 부위보다 2배 이상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것이다. 이 연구가 맞는다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침대의 금속 스프링을 비금속 스프링으로 바꾸거나, 침대의 위치를 방송 송신탑으로부터 먼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행여 연구가 맞지 않더라도 최소한 불면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조언한다.

관련링크 | http://www.scientificamerican.com/blog/post.cfm?id=left-sided-cancer-blame-your-bed-an-2010-07-02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0.07.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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