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료실

정책자료실입니다.

본 게시판은 전라남도인재개발원의 정책자료실 게시판입니다.

정책자료실 게시판의 "한 입 먹다 남긴 사과" 게시물의 내용입니다.
제목 한 입 먹다 남긴 사과
작성일 2010년 07월 28일, 관리자 조회수 1,824회
글쓴 이 : 김수종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 생활. 환경과 지방 등에 대한 글을 즐겨 씀.
저서로 '0.6도'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등 3권이 있음.)
출처 : 자유칼럼그룹 2분산책

그래픽 디자이너 롭 재노프가 고안해낸 사과 하나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한 입 먹고 남긴 사과, 그게 진짜 사과라면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초의 퍼스널컴퓨터(PC) 매킨토시를 만들어낸 ‘애플’사의 사과 로고가 새겨진 아이폰(iPhone)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스마트폰 타령이고, 그 화제의 중심에 아이폰이 떠오릅니다. 젊은이와 얼리 어답터(새로운 제품이 나오자마자 재빨리 구입해서 쓰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온갖 화제와 찬사를 뿌리자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되는지, 구입하면 아이폰으로 해야 하는지, 정말 판단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서울대 SPARC(과학기술혁신 최고위과정)학생들이 스마트폰 비사용자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60%가 구입하겠다고 반응했고, 구입한다면 어떤 기종을 택할 것인지를 물었더니 50%가 아이폰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최근 아이폰이 안테나 수신결함 문제와 삼성 갤럭시S 등 경쟁사의 제품으로 도전받고 있습니다만 애플 파워는 좀체 스러질 줄 모릅니다.

지난 2분기 애플의 매출액은 157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의 152억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IT기업의 치열한 3파전 시대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애플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말입니다.

1990년대가 빌 게이츠의 시대였다면 2010년대는 스티브 잡스의 시대인 듯합니다. 머리를 짧게 깎고 강인한 시선을 던지는 잡스의 인상은 이제 젊은이들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모두 미국이란 나라가 아니고는 배출하기 어려운 컴퓨터 위자드입니다만, 스티브 잡스의 인생 역정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습니다.

잡스는 대학생 미혼모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였던 셈입니다. 미혼모는 아기가 태어나는 즉시 대졸학력을 가진 부모에게 입양되기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전 입양계약을 맺은 부부는 대졸자가 아닌 노동자들로 들통 났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약속에 따라 잡스를 대학에 보내고 그들이 모은 돈을 모두 쓰게 됩니다. 이를 보다 못한 잡스는 대학 정규과정을 자퇴하고 대신 개별 강좌를 신청해 들었습니다. 그 때 신청해 들은 강좌가 서예였습니다. 그가 배운 서예가 훗날 각광받은 맥킨토시 PC의 활자체의 원천이었다고 잡스는 술회합니다. 그래서 그는 가난한 부모를 만나 대학 공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이 그의 성공의 토대였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20대에 애플을 창업하고 세계 최초의 PC 매킨토시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그가 서른 살 되던 해에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쫓겨납니다. 유능한 경영인을 찾아 영입했는데 회사가 잠시 부진한 사이 이사진이 새 경영자 편에 서서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축출한 것입니다. 이 기막힌 현실 앞에서도 잡스는 일을 사랑했습니다. 잡스는 다시 NeXT라는 회사를 만들어 신제품을 성공시켰습니다. 애플이 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잡스는 애플로 재입성합니다.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된 것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합니다.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었고, 위대한 일을 하는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뿐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스티브 잡스를 강하게 만든 무기는 죽음에 대한 생각입니다. 그는 암수술을 받으면서 죽음을 많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살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죽음 앞에서는 영원한 기대도, 긍지도, 어떤 두려움도, 실패도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 겁니다. 천당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했을 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 사는 용기를 발휘합니다. 나의 인생을 살아야지 남의 인생을 살아주는 데 자신의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념이자 충고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 초청되어 연설했을 때 그의 인생관을 털어놓아 청중을 감동시켰습니다.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세한 부모와 좋은 학벌이 없어도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가는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래서 한 입 먹다 남긴 사과가 더욱 싱싱해 보입니다.
정책자료실 게시판의 "한 입 먹다 남긴 사과" 게시물의 이전/다음 게시물 연결입니다.
다음글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이전글 피곤한 고객과 단순한 마케팅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