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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마다 늘어나는 ‘가상수’ 적자
작성일 2010년 09월 07일, 관리자 조회수 1,770회
가상수 순 수입량… 국내 물 사용량보다 많아 - 2010년 07월 29일(목)

지구와 인류의 현안 2008년 3월 스톡홀름 워터 프라이즈(Stockholm Water Prize)를 수상한 런던대의 토니 앨런(Tony Allan) 석좌교수는 1993년 ‘가상수(假象水, Virtual Water)’ 개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물 연구에 있어 가상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물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상에서 전체적인 물 소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가상수’란 농산물·식품·가전제품·자동차 등 거래되고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까지 소비되는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밀 1톤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이 100만ℓ라고 한다면, 그 100만ℓ가 가상수인 셈이다. 만일 한국이 그렇게 생산된 밀 1톤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했다고 한다면 한국은 물 100만ℓ를 수입하는 셈이다.

2007년 가상수 순수입 485억m3로 최고점

이 가상수 이론을 적용했을 때 한국은 세계 5위의 가상수 수입국이다. 지난해 말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물포럼 주최로 열린 ‘농촌용 물관리 심포지엄’에서 한국물포럼의 홍일표 박사는 “1997~2001년까지 한국은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가상수 순 수입국”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한국은 농·축산물과 공산품 분야에서 연평균 374억m3의 가상수를 수입하고, 53억m3의 가상수를 수출하면서 연평균 320억m3이 넘는 가상수 무역역조를 기록하고 있다. 이 물량은 한국의 전체 농업용수 사용량 125억m3의 약 2.5배에 달하는 양이다.

문제는 수입하고 있는 가상수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수자원 학술발표회에서는 ‘가상수 이론을 이용한 물수지 분석 연구’를 주제로 서경대 수공학연구실의 연구발표가 있었다.

발표자료를 통해 이재근 교수는 가장 최근인 2007년도의 가상수 순 수입량이 396억7천만m3에 달했다고 말했다. 2007년 한국의 가상수 수입량은 농산물이 가장 많아 337억4천만m3을 기록했으며, 축산물이 107억5천만m3, 공산품이 40억8천만m3 등 모두 485억7천만m3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량은 공산품이 58억5천만m3으로 가장 많고, 농산물이 21억6천만m3, 축산물이 8억9천만m3으로 모두 89억m3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총수입량이 485억7천만m3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07년 한 해 동안 396억7천만m3의 가상수를 더 많이 수입한 셈이다.

이재근 교수는 “한국의 가상수 순 수입량은 1990년대 이후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가상수 순 수입량이 1997년, 1998년에 일시 감소했을 뿐 1992년부터 2007년까지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다는 것.

이 교수에 따르면, 1992~2007년 기간 중 연평균 가상수 순 수입량은 320억6천만m3로 나타났는데, 2007년 가상수 순 수입량이 396억7천만m3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가상수 이론, 물수급정책에 참조해야

이 교수는 이에 대해 “2000년도 이후 무역개방으로 인한 농∙축산물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가상수 순 수입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2006년도 물 수요량이 345억m3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값”이라며, “전체적인 물 수급정책에 이 수치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7년을 기준했을 때 농산물 분야에서 337억4천만m3의 가상수를 수입한 반면 21억6천만m3의 가상수를 수출, 315억8천만m3의 가상수 순 수입량을 기록했다. 축산물의 경우에는 107억5천만m3의 가상수를 수입한 반면 8억9천만m3의 가상수를 수출 98억6천만m3의 가상수 순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특히 축산물과 관련, “연평균 축산물 수입량은 68만 톤으로 농산물 2천200만 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단위 가상수의 양의 농산물과 비교해 매우 크므로 수입되는 가상수량은 1992~2007년 기간 중 연평균 66억7천만m3이라는 상당한 양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최근 각국 간 FTA 협상 진전에 따라 쇠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축산물에 있어서도 수입량이 늘 것으로 보여, 가상수 규모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산품의 경우는 40억8천만m3을 수입한 반면 58억5천만m3을 수출해 17억7천만m3의 가상수 순 수출량을 기록했는데, 농∙축산물 가상수 수입량 규모와 비교해 매우 적은 양이다.

서경대 수공학연구실의 ‘가상수 이론을 적용한 물수지 분석연구’는 정립돼가는 과정의 가상수 이론을 국내 무역상황에 장기간에 걸쳐 구체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교수는 “이 이론을 효과적으로 국내 수자원정책에 적용하기 위해 초기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상황에 적합한 가상수 산정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및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망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7.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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