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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밤중 라면의 공습
작성일 2010년 09월 07일, 관리자 조회수 1,922회
라면 먹으면 얼굴이 붓는 까닭 - 2010년 09월 07일(화)

대한민국 대표식품 라면. 아마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옆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면 생각이 없었더라도 한 젓가락 혹은 국물 한 숟가락을 거들게 된다. 그래서 라면을 끓인 사람과 티격태격해봤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렇게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식품. 라면에 대해 알아보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야식 라면

한밤중 어디선가 라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 그런데 왜 유독 한밤중에 라면의 유혹이 더 강할까.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는 곳은 뇌의 시상하부이다. 이곳에는 공복중추와 만복중추가 있다. 공복중추는 보통 배가 고플 때 혈액 속의 유리 지방산이 증가하면서 이곳을 자극한다. 한마디로 허기를 느끼게 만드는 곳이다. 반대로 음식을 먹으면 혈액 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면서 만복중추가 자극돼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대체적으로 정상인의 혈당은 하루 70~140mg/dL 사이를 오간다. 포만감을 느낄 때 혈당이 130~170mg/dL 정도인 반면 공복 상태에서는 100이하로 떨어진다.

보통 사람들이 7~8시에 저녁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 한밤중으로 가면 혈당이 최저치를 향해 떨어지면서 공복중추를 자극하게 된다.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며 야식의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어느 야식보다 라면의 유혹이 강한 이유는 ‘후르르 쩝쩝’ 거리는 소리,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냄새, 얼큰한 맛에 대한 기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얼굴을 퉁퉁 붓게 만드는 것은 나트륨과 수분 때문

유혹을 못 이기고 결국 한밤중에 라면을 먹고 나면 뒷날 퉁퉁 부을 얼굴 때문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왜 유독 얼굴만 붓는 것일까.

몸이 붓는 현상은 수분과 혈액 속의 혈장과 관련돼 있다.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혈장은 세포가 필요로 하는 각종 물질과 노폐물을 운반한다. 또한 삼투압 작용에 관여해 우리 몸속의 나트륨 농도와 수분의 양을 조절한다.

라면을 먹으면 으레 염분이 함께 섭취된다. 몸속으로 들어온 염분은 나트륨과 염소 이온으로 분리돼 혈장을 따라 운반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라면을 국물까지 말끔하게 먹고 나면 혈장 속에 나트륨 양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때 우리의 몸은 삼투압 원리로 인해 세포 내의 수분이 혈장 속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 결과 세포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몸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은 바로 뇌하수체로 전달된다. 정보를 인지한 뇌하수체는 갈증을 느끼도록 명령한다. 더불어 신장에게는 염분을 걸러낼 준비를 시킨다. 보통 낮에 라면을 먹는다면 물을 마시고 소변을 통해 나트륨 배출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한밤중 라면을 먹고 자게 되면 신장의 활동이 둔해져 세포조직과 혈장에 남아도는 염분과 수분을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결국 이 때문에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얼굴이 붓는 것도 노폐물이 얼굴에 쌓여서이다. 낮에는 주로 앉거나 서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배출되지 못한 수분이나 노폐물은 중력 작용으로 인해 다리와 발로 간다. 그러나 밤에 수면을 취할 때는 수평으로 누워있어 수분과 노폐물이 얼굴로도 이동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서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 속에 있던 칼륨이 나트륨 배출 촉진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라면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아침에 얼굴의 붓기가 완화된다는 속설이 있다. 우유 반 잔 정도를 라면이 거의 익을 쯤에 넣으면 우유 속에 있던 칼륨이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켜 몸에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주장은 얼마나 신빙성 있는 것일까.

칼륨은 수분과 나트륨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혈압을 떨어뜨리고 이뇨작용을 도와 과잉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유는 칼륨이 함유된 식품이므로 마니아들의 주장은 나름 근거가 있는 셈이다.

우유는 위에서 맵거나 짜거나 신 음식들의 자극적인 성분을 감싸서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라면의 염분이 위 속에서 곧장 흡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 혈중 염분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칼륨의 이러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얼굴 붓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즉 수분이 많은 우유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오히려 당분이 적고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나 오이가 더 권할만하다.

김연희 객원기자 |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0.09.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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