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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너지 절약을 위한 창의적인 방법
작성일 2011년 05월 25일, 관리자 조회수 2,718회
검은 점 하나가 지구를 살린다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건, 나와 상관없을 것 같고 괜스레 번거로울 것 같고 그러지 않아도 내가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은 공허한 선동 문구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은 게 있다. 지구는 결코 나 혼자만 사는 공간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위해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러니까 개인의 아주 사소한 실천 하나도 모이면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라는 뜻이다.
 
지구를 살리는 검은 점
 
1971년 설립된 국제환경보호단체로서 핵실험 반대나 자연보호 운동 등을 통해 더 나은 지구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그린피스(Greenpeace)의 브라질 사무소는 2008년 12월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PC에 설치되는 즉시 PC 모니터의 한쪽 구석에 가로세로 1cm 크기의 작고 검은 네모를 만든다. 이 작은 네모의 이름은 픽셀(Pixel)이다.
 
실제 픽셀(Picture Element의 약자)은 컴퓨터 디스플레이 또는 컴퓨터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의 점으로 PC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모든 이미지는 실제로는 이 픽셀이라 불리는 사각형의 집합이다. 만약 모니터의 해상도가 ‘1024x768’이라고 한다면, 이는 화면이 가로로 1천24개, 세로로 768개로 나누어져 총 78만6천432개의 픽셀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다.

▲ 모니터에 검은 픽셀이 생성된 모습을 이미지화한 모습.
이 프로그램은 모니터상에 검고 작은 네모를 그려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의 전원을 차단하여 검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화면의 다른 부분보다 훨씬 적은 양의 전원을 소모하는 이 픽셀 백만 개가 모이면 5만 7천 와트의 전기가 절약되고 이것은 1천425개의 램프를 1시간 동안 꺼두는 것과 같은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은 당신이 하루에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으며 그것을 와트로 환산하면 얼마이고, 이것을 다시 램프로 환산하면 몇 개인지를 보여준다.
 
(영상 감상은 www.youtube.com/watch?v=QFE5nMUWHC4)
▲ 그린피스에 따르면 픽셀 백만 개가 모이면 5만 7천 와트의 전기가 절약되고
이것은 1천425개의 램프를 1시간 동안 꺼두는 것과 같은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지구를 살리는 PC환경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 중 하나로 블랙클(Blackle)이 있다. 블랙클은 힙 미디어(Heap Media)사에서 개발한 검색사이트(www.blackle.com)인데 접속해보면 포털사이트 구글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지녔지만 모든 바탕화면을 검은색으로 보여줌으로써 에너지절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만약 구글 사이트가 우리처럼 인터페이스를 바꾼다면 1시간에 750메가와트(Megawatt)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주장에는 다른 의견도 있다. 우선, 모니터를 검게 만들어서 전기를 절약한다는 아이디어는 예전 PC모니터의 대세를 이루었던 CRT나 PDP(Plasma Display Panel)에서만 가능할 뿐 현재 PC 모니터의 대세를 이루는 LCD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전기 절약의 양이 극히 미세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그렇듯이 “그만큼 작은 당신의 노력도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되니 당장 오늘부터라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라”는 홍보성 메시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세계 3대 광고영화제인 클리오 광고영화제(Clio Awards)에서 2010년 이노베이티브(Innovative) 부문 동상을 받게 된다.
 
무슨 말이지?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걸 모른다니?
 
창의성 있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에너지절약을 유도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캐나다 전력회사인 BC 하이드로(BC Hydro)의 파워 스마트 캠페인(power smart campaign)이 그것이다.
 
1961년 설립된 캐나다의 가장 큰 전력회사 중 하나인 BC 하이드로사는 2010년 10월 새로운 TV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캠페인의 시작은 도대체 사람들이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생각해보자. 우리 주변에 “낭비하지 말고 절약하자”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참 많다.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백(비닐봉지) 대신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인쇄한 A4 용지의 경우 뒷면을 이면지로 재활용하자고 이야기한다.
 
이런 사례들은 머릿속에 쉽게 들어온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계량기의 수치를 보여주거나, 전략사용량이 얼마나 급증하고 있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정도가 전부다. 도대체 전기를 낭비하는 건 보여줄 방법이 없다. 그래서 BC 하이드로는 한 편의 공익광고를 제작하게 된다.
 

▲ 한 입만 베어 물고는 버려진 사과들.
 
영상이 시작되면, 한 소녀가 나타나 수도를 틀고 컵에 물을 받고 나서 그냥 틀어 놓은 채 사라진다. 여자 화장실에서 한 여인이 손을 씻고 난 후 페이퍼 타월을 끝도 없이 끌어당기고, 한 아주머니는 강아지 사료를 밥그릇이 넘치고 또 넘쳐도 계속 붓는다.
 
거리의 젊은 여인은 사과봉지를 안고 그 안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물고는 버리고 또 하나 꺼내서 한 입 베어 물고는 바닥에 버린다. 욕실에서 면도하는 남자는 일회용 면도기로 얼굴을 한번 긋고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른 새것으로 또 한 번 긋고는 그대로 버려 버린다.
 
영상은 이렇게 생활 속의 자원들을 끝도 없이 낭비하는 모습을 약 50초간 보여주고 나서, 마지막 장면에서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는 4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을 닫고 모든 사람이 나가고 나서 계속 켜져 있는 전등을 보여주고 나면 그제야 성우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전기를 낭비하는 가장 어이없는 행동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전기는, 그걸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모른다는 겁니다.”
 
(영상 감상 www.youtube.com/watch?v=D6J7W2s2YZE)
 

▲ 우리는 흔히 등을 켜둔 채 외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이제 내 가정의 재정만을 위한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한 번 낡은 설교를 하는 거겠지만 이젠 정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종구 객원기자 | chia@korea.ac.kr  /  저작권자 2011.03.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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