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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그플레이션… 한국인 먹을거리 위협
작성일 2011년 05월 02일, 관리자 조회수 1,544회
자급률 26.7%, 1990년대 이후 계속 낮아져

지구와 인류의 현안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쳐(Agriculture)’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보통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가 일반에게 전해진 것은 2007년 언론을 통해서였다.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신흥국들의 식량 소비 증가, 바이오 에탄올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는 이 애그플레이션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애그플레이션은 2008년까지 이어지다 2009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속히 올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식량 부족은 시간적 문제가 아닌 근본적 문제
 
지난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품가격지수(Food Price Index)가 23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식품가격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2008년 6월의 213.5와 비교해서도 더 높은 것이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 밀 가격은 최근 1년 새 58% 올랐고 옥수수는 87%나 급등했다. 육류도 같은 기간 20%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이처럼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원인이 시간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LG경제연구원 도은진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기후변화나 국지적인 공급부족이 원인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 식량사정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전 세계 곡물 시장은 지난 1950년 이후 원활한 공급 덕분에 60년 가까이 장기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제 곡물 가격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60년간을 ‘잉여(剩餘)의 시대’라고 한다면 이제는 ‘부족(不足)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적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도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식량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이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감소,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신흥국의 식량 수요증가 따라잡기 역부족
 
곡물 생산량 역시 증가해왔다. 지난 30년 간 농기계 보급이 확산되고 관개시설이 개선되면서 단위 면적당 세계 곡물 생산량은 62%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급격한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 세계 식량가격 지수(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관계기관들은 전 세계적으로 올해 곡물 수급이 5억3천만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역시 지난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수십년 간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식량부족과 유례없는 농산물 가격 폭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세계 주요 식량 수출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농작물 수출을 억제하고, 비축을 늘리려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이 밀 등 주요 곡물의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미얀마 정부는 자국 식품의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석유, 희소금속과 같은 천연자원을 더 많이 비축하려는 자원민족주의가 지금 식량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국내 식량 자급율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사료를 포함,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009년 기준 26.7%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최하위 수준.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2005년 이후 계속 3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쌀(101.1%)를 제외하고 보리(44.3%), 콩(32.5%), 옥수수(4%), 밀(0.9%) 등의 자급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쌀의 경우 생산량은 넘치는 데 식생활 변화로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재고량이 140만 톤에 달하고 있다. 곡물 수급의 불균형 상태가 심화되면서 쌀을 쌓아두고도 다른 곡물을 계속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2005년 기준 OECD 회원국들의 평균 곡물 자급률은 110%이며 호주와 캐나다의 곡물 자급률은 각각 275%, 174%나 된다.
 
요동치는 식량가격… 대책마련 시급
 
낮은 식량 자급률로 인해 우리나라는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현재 국제 식품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가격은 더욱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이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수출량을 제한할 경우 높은 가격을 주고도 식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세계 식량시장을 장악한 5대 메어저(%)
 
LG경제연구원 도은진 연구위원은 “낮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곡물 생산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농지를 확보하고 농작물을 키우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나 미래를 위해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의 상당부분을 주요 곡물 메이저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2009년 기준 국내 수입 옥수수의 87%, 밀의 61%를 곡물 메이저 회사를 통해 수입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곡물 유통업체인 미국의 카길(Cargil)은 국내 옥수수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곡물 수입 물량 가운데 4분의 3을 옥수수와 밀이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나 빵 소비가 증가, 사료용으로 쓰이는 옥수수와 빵의 주재료인 밀의 수입이 늘어난 결과다.
 
도은진 연구위원은 “이와 같이 곡물 수입을 외국의 소수 몇 개 업체에 의존하다 보니 결국 가격 협상력이 약해지고, 전 세계 곡물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회사로 인해 국내 식량수급 시스템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처럼 글로벌 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4.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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