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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10대 떠오르는 기술 (매일경제신문, 2.21)
작성일 2012년 02월 24일, 관리자 조회수 2,777회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2008년부터 글로벌 어젠더 카운슬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고령화 사회, 기후 변화, 재난 관리, 식량 안보, 부패 방지, 주요 산업, 미래 정부 등과 같이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토픽들을 대상으로 최고 전문가 들을 모아 토론하고 정책을 제안한다.

필자가 의장을 맡고 있는 `떠오르는 기술` 혹은 `미래 기술`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Emerging Technologies 카운슬`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나날이 더 중요해지는 과학기술의 역할과 혁신, 그리고 이러한 혁신이 산업과 세계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예측한다. 더불어 여기에 관련된 교육, 윤리적 책임 등을 포함해 어젠더를 만들고 제시하고 있다.

작년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글로벌어젠더카운슬 서밋에서는 떠오르는 많은 기술 중 현재 혹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할 10대 기술을 처음으로 선정했고 매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말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확정해 2월 중순 발표한 세계경제포럼 미래기술글로벌어젠더카운슬 10대 떠오르는 기술에는
△정보기술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 △녹색혁명2.0 △물질설계 나노기술 △시스템생물학과 화학 생물시스템의 시뮬레이션기술 △이산화탄소의 원료로서 활용기술 △무선 파워전송기술 △고에너지밀도 파워시스템 △개인 맞춤형 의약, 영양, 질환예방 기술,

그리고 신교육기술이 포함됐다. 정보기술이 첫 번째로 선정된 것은 나날이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 홍수 속에서 점점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데이터 보안과 추출, 정리, 활용 등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대변한다.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기술은 화석원료에 기반한 화학산업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 산업으로 재편하고 신규 의약품을 제조하는 핵심기술로 선정됐고, 녹색혁명2.0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지금 식량과 바이오산업을 위한 바이오매스 생산에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와야 할 핵심기술로 분류됐다.

또한 많은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정밀 설계 제조해 물질의 에너지와 파워 전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나노설계기술과 화학ㆍ생물 시스템에서 총체적인 이해와 설계ㆍ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생물학기술이 주목받았다. 기후 변화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포획ㆍ저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드로카본 같은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도 명단에 올랐다.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폭증함에 따라 무선으로 편하게 충전할 수 있게 하고 KAIST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같은 시스템에 필요한 무선 파워전송 기술도 포함됐다.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과 수송에 있어서 소형 경량화에 필수적인 고에너지밀도 파워시스템도 선정됐다.

이와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을 의학과 접목해 개인 맞춤형 치료는 물론 예방하는 기술,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 영양까지 고려되는 통합적 헬스케어 기술도 명함을 내밀 었다. 마지막으로 이미 축적된 지식이 방대하고 앞으로도 지식 축적 속도가 빨라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기존 교육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교육기술도 중요 기술로 부상했다.

전 세계는 이상과 같은 10대 떠오르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새로운 직업을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가운데 현재 주도적으로 연구개발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들이 있다. 전자는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후자는 더 늦기 전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상엽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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