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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국경없는 괴짜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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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년 08월 26일, 관리자 | 조회수 | 1,697회 |
국경없는의사회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도주의에 투철한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인도주의에 투철하지도, 게다가 의사도 아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모 대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말 안 통하는 상사, 보람을 찾기 힘든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불평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직장인이었다. 갑갑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하고 돌아온 한 의사 선배를 만나고, 그가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다가 국경없는의사회 로고가 박힌 조끼에 꽂혀 운명처럼 국경없는의사회를 동경하게 된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비롯해서 각종 자연재해나 인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멋진 조끼를 입고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지루해져만 가던 자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찾아온 것이다. 뭔가 좋은 일을 하면서도 결코 여행으로는 가볼 수 없는 세계의 곳곳을 다닐 수 있는, 거기에 도전과 모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야말로 ‘꿈의 직장’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무턱대고 시작한 국경없는의사회 일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다.
: 저자는 국제구호활동에 대한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유쾌, 통쾌, 상쾌하게 진행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 보면 국제구호와 국제기구의 땀내 나고 인간미 넘치는 현장이 ‘생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국제구호와 국제기구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선망으로 접근하는 이들에게는 ‘재난관광객’이 되지 말라는 섬뜩한 경고가 되겠지만, 진정성과 열정을 갖춘 이들에게는 국제구호활동의 의미를 깨닫는 가슴 뛰는 경험이 될 것이다.
: 국경없는의사회. 이름만 들어도 뭔가 성스러워 머리를 숙여야 할 것 같은 이 단체에 ‘조끼가 섹시해서’라는 다소 불온한(?) 이유로 뛰어든 대한민국의 한 청년. 그리고 그의 ‘쿨시크’한 체험담. 저자의 이런 태도 덕에 무거운 주제임에도 읽는 내내 깔깔거리게 되지만, 한편으론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진 구호현장의 온갖 모순과 불합리까지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거창한 구호로 포장된 국경없는의사회가 아닌, 굶주림과 총질의 한복판에서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 서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와, 그 혼돈 속에서도 각자 나름의 의미 찾기에 열중인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선험자로서 독자를 가르치는 대신, 독자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현장의 모순 속으로 소풍을 떠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3년 3월 9일자 '책꽂이'
- 한겨레 신문 2013년 3월 15일 잠깐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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