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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반도 기상이변… 天災인가 人災인가 - 2010년 03월 24일(수) 사이언스타임즈
작성일 2010년 03월 24일, 관리자 조회수 3,121회
원인규명 아직 미흡, 재난부터 미리 방지해야

지난 3월 22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때 아닌 함박눈이 내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적설량은 이천이 8.0㎝를 기록했고, 수원 5.4㎝, 인천 5.4㎝, 원주 5.1㎝, 서울 2.9㎝, 동두천 1.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때 아닌 함박눈이 내리더니 23일에는 황사가 이어졌다. 중국 내몽골과 황토 고원에서 발생했다는 황사가 강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다가온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새해 벽두부터 눈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웬만한 기상이변에 어느 정도 적응된 모습이다.
거리에는 봄철인데도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를 보는 사람들 역시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다른 해와는 달리 올해 기상이변은 심상치 않는 데가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강도 높은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한겨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초원이 타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벌써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누구도 지금의 기후가 비정상적인 기후라는데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온난화 논쟁

그러나 과학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 감지 못했던 특이한 기후변화현상들을 감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상기후는 수 세기 전부터 반복돼오던 변화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부설 기후연구소의 필 존스(Phil Jones) 소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지난 2월14일 "지난 15년간 온난화라고 할 만한 심각한 수준의 기온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통계로 볼 때 지난 1995년에서 2010년 사이에 주목할 만한 기온의 상승이 없었고, 해당 기간을 통틀어 섭씨 0.18도 정도의 기온 상승이 있었지만, 지구온난화로 볼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섭씨 0.09도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 소장은 15년이라는 기간은 기후변화를 측정하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라며 1975년부터 기후변화를 측정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대기권 내에 수증기 량을 대폭 증가시켜 정상적인 기후패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0년 간 증가한 온실가스와 매연이 저 하늘 먼 곳으로 흩어지지 않고 지구 표면에 영향을 미쳐 더 많은 구름을 만들어냈다는 것.

UN,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분명한 사실

이 주장은 무엇보다 UN의 지지를 받고 있다. UN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대기관측만을 다룬 존스 박사와는 달리 기온, 해수온도, 해수면, 만년설, 빙하, 생태계 등의 관측을 통해 위원회 제 4차 평가서에서 “기후시스템에 나타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란 결론을 내렸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인구가 적었던 중세가 지금보다 더 더웠다는 가설은 아직까지도 입증되지 않고 있다. IPCC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급기야 미국에서 온실가스 규제법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과학자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날씨(weather)와 기후(climate)의 차이를 혼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날씨란 매우 국지적인 현상이다. 반면 기후는 오랜 기간을 거쳐 진행되고 있는 자연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상이변을 설명하기는 쉬워도 기후변화를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지난 2005년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연이어 강타했다. 그러나 1969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당시 허리케인 카밀(Camile)은 2005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와 비교해 그 위력이 2배에 달했다. 누가 만일 2005년 허리케인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주장했다면, 그것은 오류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기후변화를 측정한 것이 15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권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8개 주가 포함돼 있는 미드웨스트 지역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강물이 불어나고, 그 주변 농지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의 기상이변에 원인이 되고 있는지 규명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중요치 않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고 있는 기후변화 현상의 일환인지 규명하는 일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염과 재난, 최소한으로 줄여야

문제는 지금도 엄청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급한 것은 대기권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실가스가 자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오염 때문인지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지구상에서 내뿜어댄 오염물질이 없었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 지금의 기상이변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지구 온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과학자들의 결론이고 또한 UN의 입장이다.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상기후에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그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학적인 규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는 시간이 너무 없다.
한반도는 물론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상이변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오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또 다른 재난을 방지해나가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최선책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3.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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