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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각교육으로 편식 줄이기
작성일 2011년 11월 02일, 관리자 조회수 1,907회
미각교육(sensory education)이 처음 실시된 곳은 프랑스다. 1970년대에 시작돼 198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프랑스의 미각교육은 10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는 오감에 대한 교육이고 2~7단계는 미각, 후각, 시각, 향미 등 다양한 맛에 대해 교육한다. 8~10단계는 음식의 재료와 양념을 맛보고 평가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프랑스에서 이처럼 미각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미각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음식 거부감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각교육 통해 어린이 편식 습관 바꿔
 
미각교육 프로그램 'EduSens'에 참여한 8~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AFNS(adapted food neophobia scale), WTNF(willingness to taste novel food) 등의 척도를 활용,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수용도, 음식거부감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또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10개월 후에 이루어진 사후평가에서 10개월 전 교육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원인을 놓고 또 다른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린이들의 편식 성향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민간기업 (주)동경가스에서도 어린이들 대상으로 프랑스식 미각교육을 실시하고 효과를 분석한 바 있다. 8~10세 초등학생 64명을 대상으로 오감 및 4가지 맛, 채소수확 및 조리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아이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음식에 대한 태도를 분석했다.
 
음식에 대한 관심, 조리에 대한 관심, 감각에 대한 관심, 식사의 즐거움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는데 미각교육이 매우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역시 미각교육에 매우 적극적인 나라다. 어린이 미각교육을 통해 음식 거부감을 낮추고, 친숙하지 않은 음식에 대해 선호도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탈리아에 있는 국제슬로푸드협회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각교육을 교육부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보육시설 교사 80~90% 만족
 
한국에서도 최근 미각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영양개선 시범사업 보건소인 성동구, 중랑구, 성북구, 서초구, 강동구 등 5개구로 확대해 100개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아 2천715명을 대상으로 '유아 미각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0월부터 5주간 동안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가능한 다양한 맛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와 영양사, 학부모가 협력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사가 맛에 대해 소개하면, 영양사는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단맛, 짠맛, 신막, 쓴맛, 매운맛 등을 맛보게 한다.
 
그 다음 어린이들과 함께 바나나 우유 만들어보기, 내 입맛은 얼마나 짤까 알아보기, 오렌지에이드 만들어보기, 쓴맛 채소로 손수건 만들기, 여러 맛이 조화된 간식 만들어보기 등의 체험과정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의 입맛을 판단하게 한다.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와 영양사가 만든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아가 어떤 학습을 했다는 사실을 가정에서 전달받은 후 교육과정에 적합한 음식을 만들어 어린이와 함께 시식하면서 어린이들 스스로의 미각 판단력을 키워나가게 함다.
 
서울시가 이처럼 미각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 소규모로 미각교육과 싱겁게 먹기 교육을 실시한 이후부터다. 이 두 가지 교육을 실시한 후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학부모의 경우 약 80%, 보육시설 종사자의 경우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현재 한국은 미각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다. 서울시의 미각교육이 성공을 거둘 경우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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